우리가 살고 있는 20세기는 어느 때보다도 음악이 더욱더 절박하게 요구되는 시기다
눈을 뜨면서 잠들 때까지 소음 공해로 시달리는가 하면 기계 문명의 발달로 말미암아 정서는 점점
메말라 간다
생활마저도 온통 도식화되어 낭만적인 정서나 꿈은 멀어지고 “장미의 노래”는 사라진 지 이미 오래다
이러한 단조로운 일상이 똑같은 리듬으로 계속되고 있는 현대 생활을 “까뮤”는”시지프스” 신화에서 고발하고 있다
그러면 이러한 일상생활에서 탈출구는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찾고 있는지 조차 모른 채 그 탈출구를 찾아 비정하게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래서 어쩌면 발악으로
들리기도 하는 그 울부짖음이 대중가요에 많이 나타났고 그것이 젊은이들이 공감을 얻고 있다는 점은 이해 됨직하다
그러나 현대라는 삭막한 철조망 앞에서 우리는 끝내 좌절하고 말아야 할 것인가?
불모의 계절에 단비를 갈구하고 푸른 싹을 움트게 하려는 열망을 아주 포기해도 좋은가?
새로움을 향한 끊임없는 갈구를 포기하고 기존의 상태나 질서에 자신을 내맡기는 순간 생명의 불꽃은 이미 연소를
정지하고 산 송장임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생명의 연소를 위해 지성의 충만을 위해 우리는 부단한 지적, 정서적인 모험에 투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젊음이 아름답다는 것은 그 젊음이 더욱더 아름다운 세계를 찾아 무한한 미지의 세계로 마음껏 치달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음악을 또는 음악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데”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음악 그 자체가 이미 여러분의 것이 거늘그 음악인 담기는 형식이라든가 리듬이나 화성이나 하는 갖가지 음악의 구성 요소를 모른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음악은 결코 삶과 자연에게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음악 작품 속에만 있는 것도 결코 아니다
꽃과 구름, 산과 들 새의 노래, 개울의 흐름, 어린이들의 티 없이 맑은 모습과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고통받는 사람들의 아픔을 함께하는 사랑의 싹 틈, 또한 음악이다
그리고 그 삼라만상의 음악이 여러분이 마음속에 있다면 어떤 아름다운 음악에도 여러분은 저절로 감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