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강력한 경기 부양책과 양적완화가 반복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점 커졌습니다.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막대한 현금 살포와 공급망 차질이 더해졌고,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치며 물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죠.
이 글에서는 40년 만에 부활한 인플레이션의 배경과 과정을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
1️⃣ 2008년 금융위기: '100년 만의 위기'의 시작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100년 만의 위기'라 불릴 만큼 심각한 경제 충격이었습니다.
리먼 브라더스 파산이라는 상징적인 사건이 있었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금융 시스템 전체가 흔들렸다는 점입니다. 금융 시스템은 경제의 '심장'과 같아 자금이 순환해야 실물 경제가 살아 움직입니다.
그러나 금융 시스템이 멈추자 자금 흐름이 끊기고 실물 경제는 빠르게 위축되었습니다. 소비 감소 → 수요 부족 → 물가 하락이라는 악순환이 이어지며 강력한 디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났습니다.
2️⃣ 경기 부양과 양적완화: 경제 회복을 위한 특단의 조치
디플레이션 위기 속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사상 초유의 양적완화(QE) 정책을 도입했습니다. 당시 연준 의장이었던 벤 버냉키는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강력한 부양책이 필요하다"며 전례 없는 규모의 돈을 시장에 풀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미국 행정부는 7000억 달러의 경기부양 자금을 마련했고, 중국도 4조 위안 규모의 부양책을 발표했습니다. 전 세계가 대규모 돈 풀기로 위기 극복에 나선 것이죠.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 부양책을 중단하면 경제가 다시 바닥으로 떨어지고
- 물가도 다시 디플레이션 국면으로 회귀하는 악순환이 반복된 것입니다.
경제가 워낙 취약했던 탓에 잠시 회복이 보이면 또다시 침체로 빠지는 '약을 끊으면 다시 아픈' 상태였던 셈입니다.
3️⃣ 유럽 재정위기와 코로나19: 위기에 또 위기
2010~2012년에는 유럽의 재정위기가 터지며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의 경제 불안이 심화됐습니다.
이 상황에서 터진 것이 바로 코로나19 사태였습니다.
- 경제 활동 중단 → 소득 감소
- 높은 부채 상황에서 기업과 개인이 도산 위험에 직면
- 금융기관들의 추가 위기로 이어질 위험
이 악순환을 막기 위해 미국은 또다시 강력한 부양책을 펼쳤습니다.
✔️ 연준: 무제한 양적완화 선언
✔️ 트럼프 행정부: 2조 달러 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
✔️ 현금 직접 지급: 미국인 전원에게 현금을 지급
이러한 조치는 단기적으로 경기 침체를 막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4️⃣ 공급망 차질과 현금 살포: 인플레이션의 시작
막대한 현금이 시장에 풀리며 사람들은 소비를 시작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공장은 가동이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 수요는 폭발
- 공급은 제한
이 두 가지가 맞물리며 제품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5️⃣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의 화룡점정
이미 인플레이션이 심화된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며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유가는 급격히 치솟았고, 에너지 가격 상승은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결국 40년간 잠들어 있던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부활하게 된 것이죠.
6️⃣ 지나친 부양책의 부작용: 이제는 과잉의 문제
이 상황을 비유하자면 이렇습니다.
집 앞에 구덩이가 생겨 이를 메우기 위해 흙을 퍼부었습니다.
구덩이가 너무 깊어 계속해서 흙을 부어야 했고, 결국 구덩이는 메워졌지만 너무 많은 흙이 쌓여
이번엔 앞마당에 '흙더미 산'이 생긴 상황입니다.
이제는 그 '흙더미'를 치우는 것이 새로운 과제가 되었습니다.
7️⃣ 앞으로의 과제: '흙더미'를 치울 방법 찾기
40년 만에 부활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상과 긴축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빠른 긴축은 경기 둔화를 불러올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 정리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작된 돈 풀기 정책이 40년 만의 인플레이션을 부른 원인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와 전쟁이라는 돌발 변수가 더해지며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앞으로의 과제는 '경제 회복'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일입니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균형 있는 정책 조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