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마음만큼 변하기 쉬운게 또 있을까? 그럼에도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그 사랑의 영혼을 맹세하고 끊임없이 증명서를 남발하고 싶어 한다. “ 내 애인은 절대 나에 대한 사랑을 저버리지 않을 거야”라는 식으로 상대방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하는 사람일수록 종종 스스로를 그 신뢰의 올가미 속에 가두고 자신들의 관계를 위험하게 몰고 가기도 한다. 모차르트가 1789년에 작곡한 오페라 <코지판투테>는 200여 년 전에 쓰여진 작품에도 불구하고 21세기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오히려 신선한 자극을 선사하고 있다
오페라 “코지 판 투테”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작곡하고 로렌초 다 폰테가 대본을 쓴 작품으로, 인간의 본성과 사랑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이 오페라는 사랑과 충실함, 인간의 감정에 대한 풍자와 비판을 담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인간 관계와 감정의 변화를 묘사합니다. 이 글에서는 "코지 판 투테"의 주요 줄거리와 주제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교훈을 살펴보겠습니다.
약혼녀의 정절을 두고 내기
오페라는 두 젊은 장교 페란도와 굴리엘모가 그들의 약혼녀인 피오르딜리지와 도라벨라의 정절을 두고 내기를 하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이 두 남자는 자신의 약혼녀가 절대로 그들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이에 그들의 친구이자 노련한 철학자인 돈 알폰소는 여자의 변덕스러움을 강조하며 그들의 믿음을 시험해 보자고 제안합니다. 돈 알폰소는 여자들이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마음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하며, 페란도와 굴리엘모에게 변장을 하고 돌아와 약혼녀들을 유혹해 보라고 합니다. 두 남자는 처음에는 이 제안을 어리석다고 여기지만, 결국 돈 알폰소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실험을 시작하게 됩니다.
유혹에 넘어간 도라벨라, 흔들리는 마음
변장을 하고 돌아온 페란도와 굴리엘모는 서로의 약혼녀를 유혹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피오르딜리지와 도라벨라 모두 낯선 남자의 접근을 거부하고 약혼자에 대한 충성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도라벨라는 유혹에 점점 더 흔들리게 되고, 결국 페란도의 구애를 받아들이고 맙니다. 피오르딜리지 또한 굴리엘모의 지속적인 구애에 마음이 흔들리지만 끝까지 저항합니다. 도라벨라의 마음이 변한 것을 알게 된 굴리엘모는 실망과 분노를 느끼며, 페란도 역시 피오르딜리지의 흔들리는 마음을 보며 혼란스러워합니다. 이 과정에서 두 남자는 사랑과 신뢰에 대한 자신의 믿음이 시험대에 올랐음을 깨닫습니다.
완벽한 연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페라의 결말에서 모든 위장이 벗겨지고 진실이 드러나자, 등장인물들은 혼란과 갈등 속에서 진정한 사랑과 인간 관계의 복잡성을 직시하게 됩니다. 페란도와 굴리엘모는 약혼녀들이 유혹에 넘어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지만, 동시에 자신들 역시 변장을 하고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을 반성하게 됩니다. 피오르딜리지와 도라벨라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만, 인간으로서 누구나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오페라는 완벽한 연인은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사람은 결함을 가지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인간의 감정과 관계는 항상 변화하고, 누구나 상황에 따라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전하고자 하는 교훈
“코지 판 투테”는 인간의 본성과 사랑의 복잡성을 탐구하면서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전하고자 합니다. 첫째, 이 오페라는 인간의 감정이 얼마나 변덕스러울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아무리 강한 사랑이라도 상황과 환경에 따라 변할 수 있으며, 이는 인간 본성의 일부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둘째, 오페라는 신뢰와 용서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각 등장인물들은 서로를 시험하고 배신하지만, 결국에는 서로를 용서하고 다시 관계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합니다. 이는 모든 인간 관계에서 신뢰와 용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켜 줍니다. 셋째, 이 오페라는 완벽한 사랑이나 완벽한 연인은 존재하지 않음을 강조합니다. 모든 사람은 결함을 가지고 있으며, 진정한 사랑은 이러한 결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데에서 비롯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