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남성 예술가들에게 아름다운 여성으로 나타나는 ‘뮤즈’는 예술가들에게 창작의 동기를 제공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도록 도와 창작상의 문제 해결을 위한 열정과 헌신을 불러일으키며, 더욱 아름답고 감동적인 작품을 창조하기에 이르도록 자극하고 보살피거나 협조하는 존재인거지 . 예술가와 뮤즈의 관계는 꿈과 환상, 사랑과 열정으로 설명되지만, 비극으로 끝나는 경우도 없지 않다.
하지만 뮤즈가 없다고 해서 창작이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야. 뮤즈와 결혼에 성공했든 불륜으로 끝났든 또는 짝사랑으로 애만 태웠든 사랑은 늘 인간 감정의 가장 아름답고도 격렬한 부분이었기에 예술은 그 사랑을 먹고 자랄 수 있었던 거야..
구스타브 말러는 1860년에 태어난 오스트리아의 작곡가이자 지휘자야. 말러는 교향곡과 가곡분야에서 혁신적인 작품을 남겼어. 그의 음악은 깊은 감정과 철학적 내용을 담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지. 특히 교향곡 5번, 6번,
그리고 '대지의 노래' 같은 작품들은 지금도 많이 연주되고 있어.
말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사람 중 하나가 바로 알마 말러야. 당시 22살로 빈 사교계에서 지성과 예술성을 겸비하여 뭇 남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던 알마는 "그와 오페라에서 노래하기를 열망하는 모든 젊은 여성에 대한 스캔들" 소문 때문에 처음에는 말러에게 관심 조차 보이지 않았던거지. 두 사람은 젬린스키(Alexander von Zemlinsky 1871~1942)의 발레에 대한 논쟁을 이어가기로 한 호프오페라극장에서의 만남 이후 불이 붙어 급속한 구애로 이어졌다.
말러와 알마는 1902년 3월 9일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고, 그해 11월 3일에 첫딸 마리아 안나(Maria Anna)를 낳았고, 이듬해 둘째 딸 안나(Anna)를 그에게 안겨주었다.
부부의 친구들은 급작스런 결혼 생활에 놀랐고 말러의 가족들도 알마를 경솔하고 신뢰할 수 없다고 여겼어
결혼 생활 안에 알마를 묶어놓고자 했던 말러의 요구는 화려한 사교계 생활에 익숙한 알마에게는 부담스러운 것이었고, 곧 일탈을 시도했어.19살 연하인 알마는 궁정 오페라의 지휘자인 남편을 존경했지만, 6번과 7번 교향곡과 <대지의 노래>를 제외하면 남편의 음악을 그닥 좋아한 것도 아니었다.
알마는 그의 엄청난 에너지, 역동성,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에 매료되었지만, 그녀가 그와 사랑에 빠진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 후대 전기작가들의 일치된 의견이야. 말러는 그녀에게 작곡의 영감을 얻기도 했지만 갈수록 심해진 신경증의 원인이기도 했어.
알마의 첫 애인은 작곡가 알렉산더 폰 체믈린스키였어. 말러와 결혼한 후에도 그녀는 꽤 복잡한 연애사를 가졌어.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7살 연하의 화가 오스카 코코슈카와 사랑의 도피 행각을 벌였어. 그때 코코슈카는 17살이었지.
말러가 긴 설득 끝에 알마를 다시 데려왔지만, 이후에도 결혼 생활 중에 4살 연하의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어. 그로피우스는 나중에 바우하우스 운동을 주도한 인물이야.
그리고 알마는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가 17살이었을 때, 그에게 첫 키스의 추억을 남겼다고 해.
말러가 죽은 후 알마는 50년이나 더 살았고, 그로피우스와 한 번, 극작가 프란츠 베르펠과도 한 번 더 결혼했어. 알마는 첫 남편 말러에게 보낸 편지 중 하나만 남기고 모두 파기했대.
후세에게 너무 가혹한 판단을 받을까봐, 말러가 그녀에게 보낸 편지 중 상당수를 숨기거나 위조하기도 했어. 심지어 그녀가 자신의 장례식을 위해 선택한 음악도 말러의 것이 아니었어.
이런 일들 때문에 알마는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뮤즈이자 팜므파탈 중 한 명으로 알려지게 됐어.
1911년 5월 18일 50세의 일기로 빈에서 생을 마감하게되지
그는 유언에 따라 세상을 먼저 떠난 딸의 묘가 잇는 빈 근교 그린칭 공동묘지에 안장되었어
